top of page
Search

공감과 동정심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정서적으로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사람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것과 그 아픔을 내 아픔으로 가져오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감’(empathy)이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동정’(sympathy, 연민)이라고 합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고 이해하는 정신입니다. 그 사람이 아닌데도 마치 그 사람의 처지가 된 듯 한 느낌을 가지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성숙하고 융통성 있고 여유 있는 인격자가 가지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공감적 이해라는 말은 논리와 언어를 뛰어넘어 마음을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감능력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고 지향해야할 능력입니다.


이와 달리 동정은 상대방의 감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감정입니다. A가 몸이 아파 죽어갑니다. B는 A랑 평소에 친하게 지냈습니다. B는 A의 처리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B는 A의 아픔과 처지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같이 우울해하고 슬퍼합니다. 이런 모습이 감동적인 것으로 보일 수는 있으나 건강한 마음이 아닙니다. 이를 동정 또는 연민이라 합니다.


정리하면, 공감은 각각의 주체성을 존중하고 유지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마음의 동일화 현상이고 동정은 포장된 위험한 감정입니다. 동정심이 좋아 보이나 그 감정에 빠지면 돕지도 못하고 오히려 나와 너 사이에 상처만 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간혹 혼란을 겪는 부분이 이런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만나 도움을 주어야하는데 어떻게 어디까지 얼마만큼 도울 것인가를 몰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공감하는 것’과 ‘동정심을 갖는 것’의 차이를 알면 이런 혼란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상처로 남고, 갈등이 생기는 많은 경우가 동정의 혼란 때문입니다.


돌아보십시오. 내 안에 평화가 없으면 그건 빨간 신호등입니다. 공감과 동정의 구분부터가 평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Recent Posts

See All
뻔하고 피상적인 말

사람이 살면서 부부간 또는 이웃 간에 대화를 할 때 뻔하고 피상적인 말로 인해 답답함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은 이런 말입니다. “주님께 맡기십시오.” “기도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내나 남편이 쌀쌀맞거나 말대꾸를 꼬박 꼬박 한다고...

 
 
 
원초적 상처 archaic injury

정신분석학 이론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람에게는 <원초적 상처>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 archaic injury입니다. archaic은 1.낡은, 폐물이 된, 2.구식인, 3.태곳적의, 고대의 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는 단어입니다....

 
 
 
선악과 효과

에덴동산에 두 과일 나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생명나무이고 하나는 선악과입니다. 선악과는 그야말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이고 생명나무는 생명을 얻게 하는 나무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 안타깝게도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이...

 
 
 

Comments


57 Burton Ave. hasbrouck Heights, NJ 07604  Copyright  New Jersey Korean  Mokyang  Church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