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사 - 남봉우 목사
- 교회 오늘의목양
- Oct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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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6년은 은혜의 연속이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부르셔서 목사로 사명주시고 인도하셔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둘째는 저의 사랑하는 아내 남명순 사모가 있어서 은혜였습니다. 성격 모난 사람을 남편으로 만나 인내하며 함께 목회를 위해 헌신해준 내 아내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여러분 앞에 고백합니다.
나아가 내 사랑하는 아내의 어머니이시며 나의 장모님이신 이성희 권사님의 기도와 후원이 은혜였습니다. 교회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저를 부르실 때 단 한번도 “남 서방” 이렇게 부르지 않고 “목사님” 이라고 불러 주시고, 늘 친절과 사랑으로 저를 대해주심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목사의 가족으로 온갖 어려움을 말없이 감당하느라 애쓴 양희선 장로와 김성희 권사가 있었기에 은혜였습니다.
네 번째는 큰 딸 한나, 둘째 아들 아론, 셋째, 딸 레베카 이 세 아이들이 목사의 아이들로 자라면서 아빠를 돕고 참아주고 따라준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음을 압니다. “얘들아, 고맙다. 사랑한다.” 나아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 계셔서 은혜였습니다. 언변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의 종으로 섬겨주시고,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함께 수고해 주신 성도님 여러분, 정말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끝으로 3년 6개월 전에 함께 연합을 이루어 낸 나의 사랑하는 동역자, 장동신 목사님. 그대가 있었기에 내게는 은혜였습니다. 나를 믿어준 것 고맙고, 우리가 서로 신뢰함이 있었기에 오늘의목양교회가 있음을 압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연합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이제 오늘의목양교회의 담임목사를 홀로 맡아 감당해 나가야 할 텐데 잘 하리라 믿습니다. 특유의 씩씩함과 유머로 사역 잘 감당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의목양교회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 완수하며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로 발전해 나가길 축원합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뭇잎을 보다보면 나무를 못보고, 나무를 보다보면 나뭇잎을 못 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36년 목회생활 중 일희일비 하다 보니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교우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의 부족으로 인해 아픔을 경험한 분이 계실 줄 압니다. 미안합니다.
두 가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픔도 고통도 때로는 그 안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지막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는 일상을 살면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고 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일어납니다. 이 점이 은퇴를 대하며 다시 깨닫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디 용서하면서 사십시다. 아픔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 오시는 날을 기대하며 천국을 꿈꾸며 살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추운 일기 가운데도 시간 내어 주셔서 찾아주시고 축하해 주시러 오신 분들과 오늘의목양교회 성도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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